(사진 = 한 대학 캠퍼스에 커닝 추방을 호소하는 '전국 대학생 커닝추방운동본부'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각 대학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학생들의 시험 중 부정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포털사이트(www.hufslife.com)에는 21일 중간고사 부정 행위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학생이 "아예 다른 사람과 상의해 가면서" 시험을 보는데도 조교들이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험 부정행위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이 게시판에는 지난 학기 기말고사 때도 커닝을 고발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커닝을 하는 학생들은 시험 때 주로 강의실 뒤쪽에 앉아 책이나 노트를 바닥에 펴 놓는 방법을 쓴다. 일부는 심지어 OHP로 커닝페이퍼를 만들어 책상에 깔아놓고 답을 베끼거나 아예 대리시험을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생들 스스로 먼저 각성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담당 교수나 조교들이 시험 감독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졸업을 앞둔 한 재학생은 "시험 감독관이 학생 70~80명을 신문이나 읽으면서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ID 두둥실퍼다)은 "부정행위를 보고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도 잘못"이라며 담당 교수에게 말하거나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고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덕성여대 심리학과 오영희 교수는 <학업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학교를 도덕적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긴급제언>이라는 논문에서 "부정행위는 당사자의 지적·도덕적 발달을 저해하고 대학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의 도덕성을 무너뜨릴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이 부정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임기창(한국외대) destineee@hanmail.net